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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서 깨달음, 제대 후 박승의 KPGA 마이너리그 점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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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6. 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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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챌린지 10회 우승 KPGA
박승이 KPGA 챌린지 투어 10회 대회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KPGA
한국프로골프(KPGA)의 마이너리그 격인 2부 챌린지 투어에서 신예 박승(23)의 중반 질주가 빛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약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현역에 복귀한 선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군대에서 이름까지 개명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탈바꿈한 박승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KPGA 챌린지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되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박승은 지난 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코스(파72·7355야드)에서 마무리된 2019 KPGA 챌린지 투어 10회 대회(총상금 1억원·우승상금 2000만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최찬(22), 김민재(21) 등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챌린지 투어 9회 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2연속 우승은 2016년 챌린지 투어 8~9회 대회의 강상윤(29) 이후 3년 만이다.

올 시즌 챌린지 투어 상금 2위(3761만7000원)로 뛰어오른 박승은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가 좋아지면서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샷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기 위해 애썼다. 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승은 챌린지 투어와 아시안투어 2부인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 ‘OB 골프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연장전을 벌여 태국의 파누왓 무엔렉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박승 챌린지 10회 우승 KPGA02
샷을 하고 있는 박승. 사진=KPGA
그를 달라지게 한 건 약 2년간의 군대다. 2015년 KPGA 1부인 코리안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한 박승은 2017년 1월 군 복무를 시작해 2019년 1월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6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박종헌’에서 ‘박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승자가 한자로 ‘오를 승’자인데 이름처럼 올라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박승은 군 복무 시절 철학과 인문학 도서 등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집중하는 방법을 익혔고 ‘최선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을 항상 가슴 속에 품게 됐다고 강조한다. 박승은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면서 “후회 없이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면서 경기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성숙함을 드러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시우(24)의 플레이를 좋아한다는 그는 “어린 나이에 PGA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동경의 대상”이라며 “차분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올 시즌 남은 대회가 많은 만큼 우선 챌린지 투어 상금왕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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