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6934야드)에서 끝난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등을 묶어 1타를 잃었다.
3라운드까지 코리안 투어 54홀 최소타 기록(193타)에 1타 모자란 16언더파 194타를 치던 경기력이 아니었다. 경기 후 스스로가 “하루 종일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할 만큼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여유 있는 리드를 날렸다. 이원준이 흔들리는 사이 서형석(22)은 이날 4타를 줄이며 맹추격해 둘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동타를 이뤘다.
그러나 이원준은 연장 첫 홀에서 기막힌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드라마 같은 첫 우승을 완성했다. 서형석이 연장 18번 홀(파4)에서 약 3.2m 오르막 버디 퍼팅을 놓치자 이원준은 약 3m 내리막 버디를 잡아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원준은 “지난 이틀 동안 오르막 퍼팅을 계속 짧게 쳤다”며 “다행히 내리막이 걸려서 라이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쳤다”고 돌아봤다. 2013년 김형태(42) 이후 6년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장식한 이원준의 한방에 서형석은 시즌 2승 및 통산 3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원준은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대형 유망주였다. 190㎝·90㎏이 넘는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은 일품이었다. 350야드를 날리는 힘을 앞세워 2006년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노리던 그는 2012년 오른손 손목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년이 넘게 골프채를 놓았고 사실상 복귀 꿈을 접어야 했다.
그를 다시 골프장으로 불러들인 건 친구와 우연한 라운드였다. 어느 날 통증이 없어진 걸 알게 된 이원준은 용기를 내 2014년 말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 응시해 합격증을 받았다. 외국 국적 선수로는 2014년 매튜 그리핀(호주) 이후 통산 5번째 KPGA 선수권 정상에 선 이원준은 이 대회 영구시드 및 5년간 코리안 투어 출전권, 10월 제주에서 벌어지는 PGA 투어 CJ컵 출전권 등을 보너스로 챙겼다. 그는 “조금 힘든 하루였다”면서도 “어머니와 아내가 나흘 동안 갤러리로 고생했다. 안타깝게 아버지가 몇 주 전에 호주로 돌아갔다. 첫 우승인데 아버지가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JGTO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있는 조민규(31)와 예선전 1위로 출전 기회를 잡은 전준형(24)은 1타차 공동 3위(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 31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28)은 공동 20위(8언더파 272타)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