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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당국이 도박과의 전쟁 기치를 높이 들어 올린 것은 불법 도박 사이트 수백여 개가 연 2000억 위안(元·34조원) 전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현실만 봐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원정 도박을 위해 해외 여행에 나서는 부유층이 최소한 100만여명에 이른다는 통계에까지 이르면 오히려 전쟁에 나선 것이 늦지 않았나 하는 느낌마저 들 수 있다.
단속은 전방위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도박 사이트가 된서리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지방에서는 속속 관련자들이 체포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대부분 강제 폐쇄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스포츠 현장의 도박 역시 단속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축구 도박은 규모가 엄청나 손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슈퍼리그가 열리는 전국의 경기장에 사복 경찰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해외로 빈번히 출국하는 부유층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중국 자본이 설립한 카지노가 많은 필리핀 여행객들은 중점 감시 대상이라고 해야 한다. 이들은 도박 도시 마카오를 드나드는 것이 당국의 단속으로 어려워지자 필리핀으로 눈을 돌린 케이스. 베이징 고위 경찰 왕더푸(王德富) 씨는 “필리핀은 최근 마카오를 대체하는 도박 명소로 떠올랐다. 유난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 목적은 뻔하다”면서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밝혔다.
그러나 도박과의 전쟁이 엄청난 전과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도박의 특성상 단속이 쉽지 않은 것이 이런 의문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죽기살기로 도박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국민성까지 더할 경우 전쟁은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전쟁은 당분간 고강도로 진행될 것이 확실시 된다.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이른바 소흑제악(掃黑除惡·사회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사회악 소탕) 캠페인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실만 봐도 그렇다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