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올라도 다른 저임금 국가보다 경쟁력 있어"…의류업계 고민 깊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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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아시안리뷰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갭(GAP)·자라·H&M 등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대만의 마카롯 인더스트리를 비롯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의류 업체들은 사업 확장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마카롯 인더스트리의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추는 “베트남에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 가까운 미래에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직원 채용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류 업체에게 있어 베트남에 투자할 황금시기는 지났으며, 기업들이 보다 힘들어지는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카롯 인더스트리는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을 멈추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나이키·언더아머 등을 생산하는 대만 최대 스포츠의류 업체인 에클라 텍스타일 역시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을 중단할 계획. 로저 로 부사장은 “올해부터 베트남 생산기지를 확대하지 않고 투자를 할 다른 나라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엑소더스에 따른 도미노 현상. 마카롯 인터스트리는 현재 중국에서 4% 가량만 생산하고 있으며, 에클라 텍스타일은 지난 2016년 마지막 중국 공장을 폐쇄했다. 세계 최대의 신발제조 업체인 푸첸그룹도 중국에서의 생산 규모를 2014년 29%에서 2019년 1분기 13%로 줄였다.
인구 9500만명의 베트남은 중국과 인접한 덕분에 오래 전부터 생산비용을 낮추고 젊은 인력을 찾으려는 의류 업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 따른 고율 관세와 중국의 인건비 상승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생산거점 이전이 러시를 이루면서 이미 주요 공단에서는 인력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인력에 대한 수요 만큼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의 인건비도 문제. 10년 전 월 100만동(약 5만원)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418만동(약 21만원)까지 올랐다. 최근 5년 간 연평균 상승률이 8.8%에 달하지만 노동계에선 올해도 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의류 업계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들이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베트남의 품질 좋고 작업효율 높은 노동력은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 의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가 10% 상승하더라도 베트남이 다른 저임금 국가보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베트남처럼 품질 좋고 작업효율이 높은 노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다”며 “당장 저임금 국가로 이전하는 것보다 공장 자동화 등 장기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