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엑소더스가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동안 자국 노동자들의 저임금으로 호황을 구가한 의류·완구·게임기 업체들이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몰려가는 현실이 말해 준다. 중국 유력 경제지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를 비롯한 언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각각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베트남 등으로 몰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업종별로 최소 수십여개의 기업들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몰려드는 중국 의류업체들의 경우 수도 다카 주변의 산업단지에 자리를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덩(波司登)을 비롯한 20여개 가까운 업체들이 이미 생산에 돌입, 미국의 관세 25%를 여유있게 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의류사업에 종사하는 페이룽런(裵龍仁) 씨는 “의류업체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돌리다가는 파산을 면치 못하게 된다. 높은 인건비와 땅값,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를 견디더라도 미국의 고율 관세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로 공장을 이전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방글라데시를 낙토로 생각하고 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류업체들이 몰려들자 방글라데시는 ‘물 만난 고기’와 같은 상황.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중국 의류시장 규모는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410억 달러(약 48조4415억원). 만약 지금처럼 중국 의류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질 경우 방글라데시의 경제는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 앞으로 2년 동안 8%포인트 경제성장율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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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업체들의 경우는 국민들의 손재주가 좋은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任天堂)가 전량 중국에서 제조했던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의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관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외에 저임금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경공업 업종의 일부 업체들 역시 차이나 엑소더스를 고려하거나 단행하고 있다. 이 상태대로라면 거의 유행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차이나 엑소더스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 등이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에 진출, 현지 업계를 주름잡는 현실을 상기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 역시 높은 인건비와 땅값, 정부의 규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은 중국으로서는 정말 뼈 아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