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취득 위해 계획적으로 폭행 유도했단 일부 한국 네티즌 반응에 "명백하고 잔인한 2차 가해" 비판까지
|
VN익스프레스·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인 남편 A씨가 베트남 이주여성인 부인 B씨를 무차별 폭행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격히 퍼졌다. 베트남 언론은 7일 “한국인 남편이 아이 앞에서 베트남 부인을 갈비 뼈가 부러질 때까지 폭행했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한 이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지난 8일 해당 남성이 체포됐다는 소식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민갑룡 경찰청장·문희상 국회의장이 엄중 처벌을 약속하며 유감을 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다소 누그러지는 듯 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폭행당한 여성이 겪은 피해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지난 2013년 베트남 며느리를 성폭행한 한국인 시아버지, 2017년 베트남 며느리를 살해한 한국인 시아버지를 비롯해 최근 하노이 시내 아파트에서 베트남 여성을 성추행한 한국 남성의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이 정책적으로 베트남 신부와의 매매혼을 장려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10일 “한국 정책이 한국 남성들의 외국 신부 ‘구매’를 장려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농촌 지역의 한국 남성들이 외국인 부인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냈다. 미혼 남성에게 국제결혼 지원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경기도 양평군, 300만원을 지급하는 강원도 양양군 등의 지방자치단체 정책을 언급하며 베트남 여성이 가장 많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여성이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받는 국제결혼 지원금 대부분이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외국인 아내를 찾는데 쓰인다며 이는 신부를 구매하기 위한 매매혼이라고 지적도 이어졌다. 징(zing)을 비롯한 여타 매체 역시 베트남 신부를 찾는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은 인신매매의 또다른 형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폭행 피해자인 베트남 이주여성이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계획적으로 남편의 폭행을 유도했다거나 불륜을 저지른 댓가를 치른 것이란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트남에 전해지자 “너무나 명백하고 잔인한 2차 가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베트남 여성단체의 한 관계자는 “사건의 본질은 베트남 이주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라며 “사각지대에 위치한 외국인과 여성이란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현명하고 성숙한 처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