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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기 총통 선거는 하나마나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국민당 후보로 유력했던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던데다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틀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한 시장에게 총통 자리는 떼어놓은 당상에 다름 아니었다.
하지만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상황은 다시 반전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궈 전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홍콩 시위 사태가 터지면서 한 시장에게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금은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어 후보를 거머쥘 가능성이 농후한 궈 전 회장이 여유있게 휘파람을 불 상황도 아니다. 반중 정서의 확산이 지지율에 치명타를 안겨줄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차이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분위기가 흘러가면 대만판 트럼프가 되겠다는 야심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궈 전 회장에게도 역전의 드라마를 가져올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경제 전문가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어필하면 나름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다. 더불어 유세 기간 중 꾸준하게 점수를 만회하면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지 말라는 법도 없다. “궈 전 회장의 총통 꿈은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 남은 6개월 정도가 중요하다. 승부사 기질이 농후한 그의 성격으로 볼 때 뭔가 승부수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는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그럴 개연성도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할 수 있다. 궈 전 회장에게는 국민당 경선에서 기분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고난의 행군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대기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그가 국민당 경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행보에 나서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고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