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거래가 많은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수수료를 잇따라 없애며 혜택을 늘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소모적인 경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 해외주식거래 고객을 서로 뺏고 뺏는 출혈 경쟁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내역이 없거나 잔고가 0원인 고객들이 해외주식을 1주만 매매해도 모바일 디저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1일부터 9월 말까지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투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월간 해외상장주식&ETF 종목을 500만원 이상 거래하면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방식이다. 특히 타증권사의 해외주식을 1000만원 이상 순입고한 고객부터 사은품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1월에는 KB증권이 글로벌원마켓(환전없이 원화로 당일 해외주식 매수/매도가 가능한 시스템) 출시를 기념해 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벌인 바 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해외주식거래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이벤트를 벌이는 데에는 해외주식거래 시장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이벤트로 인해 투자자들이 몰린 것도 사실이다. 앞서 KB증권의 글로벌원마켓 서비스 고객은 이날 기준 3만9000명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주식 직접투자 거래액은 작년 한 해 38조원에서 올 상반기에만 21조원까지 늘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4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국내 증시 불안감을 피해 해외주식거래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해외주식거래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고객 몰이에 이어 주요 거래 국가에 대한 최소 수수료도 폐지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미국과 홍콩, 중국, 일본에 대해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해외주식거래가 가능한 국가도 늘릴 계획인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미국, 중국, 홍콩, 일본에서만 투자가 가능한데 다음달부터는 영국과 독일, 대만 등이 추가로 가능해져 17개국까지 늘어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거래 가능 국가는 총 33개국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이 31개국, 삼성증권 30개국, KB증권 27개국, 신한금융투자가 25개국이다.
일부 증권사들이 타 증권사에 보유한 해외주식 잔고를 자사로 옮기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서로간 출혈경쟁이 심해지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소모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며 “해외주식거래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만큼, 관련 이벤트와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