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C 실패 극복…아시아시장 진출
13개국에 56개 인프라 확대 구축
증권·카드 등 비은행 중심 공략
4년 만에 순이익 90.7%나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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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 당시 밝혔던 말이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진출 실패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 메콩강 주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윤 회장의 계획이 5년이 지난 지금 현실화됐다. 윤 회장은 취임 후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 3개국에만 30개 지점·사무소를 열었는데, 이는 전체 지점 중 절반이 넘는다. 최근엔 KB캐피탈이 업계 최초로 라오스에 진출했고 올 초엔 KB증권이 베트남 사이공지점을 열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현재 총 13개국에 진출해 56개 인프라를 확대 구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 회장이 취임한 직후였던 2014년 말 8개국 14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고속 성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순이익은 2014년 연간 27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5150만달러로 90.7%나 폭증했다. 올 들어선 1분기 동안에만 139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국가별 규제환경·인구구조·금융업 인프라·금융산업별 발달 특성·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수요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즈니스별로 접근했다”며 “기업투자금융(CIB)과 소매은행업(리테일뱅킹)·디지털·자산운용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회장 취임 후 은행 중심의 해외진출을 탈피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증권사와 손보사를 사들여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한편 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해외 공략이 추가로 이뤄졌다. 올 1월엔 KB증권이 3번째 베트남법인인 사이공지점을 열었다.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인 만큼 현지 투자 등 KB국민은행 베트남 지점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라오홀딩스 등 현지 유력 금융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의 캄보디아·라오스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글로벌 인재 육성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윤 회장이 지난 5월 국외점포 현지직원 워크숍에 참석해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우수한 현지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점은 그만큼 글로벌 사업의 주역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윤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왔던 글로벌 사업 육성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지역전문가, 국외점포 현장 훈련(OJT) 등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앞으로도 KB금융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리딩금융그룹 탈환 열쇠로 ‘글로벌’을 꼽은 셈이다.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저성장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또 진출한 해외 네트워크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도 남는다. 특히 1990년대에 진출해 20년 넘게 영위중인 미국법인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미국법인인 Leading Insureance Services, Inc.는 지난해 연간 2억1500만원의 적자를 냈고, KB증권의 미국법인인 KBFG Securities America Inc.는 지난해 연간 7억7000만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 1분기 들어 31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고객 중심 영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겠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가치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고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