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국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차이 총통의 올해 초 지지율은 정말 형편 없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당장 선거를 바로 치를 경우 차이 총통의 참패는 필연적이라는 분석이 공공연했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제 상황이 참담 그 자체였다. 대만의 청년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구이다오’(鬼島·귀신의 섬)이라고 비하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진당의 강령을 적극 대변한 탓에 중국과의 양안관계도 극도로 나빠졌다. 이로 인해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바닥을 치면서 라이칭더(賴淸德·60) 전 행정원장에게 패해 민진당 경선도 통과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했다.
|
향후 상황 역시 차이 총통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끝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홍콩 시위는 장기화 될수록 차이 총통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대만인들의 ‘차이나 포비아(공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 이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진당 후보가 그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 역시 차이 총통에게는 거의 신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들어 대만을 파격적으로 대우하고 있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차이 총통의 중남미 4개국 장기 순방 당시 무려 6일 동안이나 미국 기착을 허가한 것은 1979년 단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만 총통 선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향후 전혀 예상 못한 변수가 터져 국면을 흔들 가능성은 당연히 상존한다. 여기에 민진당 계열의 커원저(柯文哲·60) 무소속 후보의 인기도 간단치 않다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차이 총통이 대권을 100% 거머쥐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대만인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는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 아닌가. 현재 상황에서 차이 총통이 가장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어떤 돌발 변수가 터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만약 갑작스런 상황 변화가 온다면 선거 레이스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만큼은 차이 총통이 확실히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