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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제2의 대우조선해양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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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7. 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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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CJ·애경그룹 거론,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여전히 미지수…인수 의지 찾기 힘들어
투자금 회수하는데 8년이상 소요될 듯…11월 매각 완료 계획 차질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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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관심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본격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에어서울의 일괄 매각이 추진 중인 만큼 최대 2조원에 달할 수 있는 몸값을 누가 치를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한화·CJ·애경그룹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흥행성공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낮아진 상태다.

재계 일각에서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기대와 달리,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마무리 짓는 것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같이 장기간 공적자금이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25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확실한 주인 후보가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금호산업도 매각작업에 대해 조심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금호산업이 매각 주간사 등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항공의 정상적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같은달 25일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을 선정했다. 이날 매각공고가 나온만큼 오는 9월까지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의 투자 의향서(LOI) 접수를 받고 숏리스트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비밀유지 확약서를 작성한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 등 원활한 매각을 위한 전반 서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일정이 문제없이 진행되면 10월말이나 11월초께는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11월이면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가 있다는 전제 조건하에서다. 설사 인수후보자가 나온다고 해도 10조원에 달하는 부채가 있는 상황과 인수 이후 유상증자 등 기업정상화에 들어갈 현금 부담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190725_아시아나항공 주식회사 매각 공고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EV/EBITDA는 약 8.46배로 예상되고 있다. EV/EB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으로 이해된다. 결국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회수하는데 8년 이상이 걸린는 셈이다.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895%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599%에 비해서도 3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부채는 9조7032억원에 달하고 이중 유동부채가 5조1481억원이다. 반면 당좌비율과 유동비율은 26.3%와 3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를 비롯해 한화·CJ·애경 등이 여전히 잠재적 인수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와 해당기업들이 영위하는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말이 나오며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도 인수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곳은 없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SK뿐만 아니라 항공기부품 사업을 하는 한화도 여객수송과의 시너지효과가 적다는 점에서 인수를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도 여객 수송에 방점이 찍혀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애경이 그나마 검토를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재무적으로나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칫 20년간 10조원이 달하는 공적자금이 들어갔던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가져갈지에 대해 명확한 말이 재계에서도 나오지 않는다”며 “현재의 대내외 경제상황이 각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없는 신규 산업에 진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산업이 규제가 많은 분야라는 점에서 인수에 나서는 걸 꺼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매각 작업이 단기간에 마무리 되는 게 힘들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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