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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의 홍콩 혼돈, 중 적극 개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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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7.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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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투입 가능성도
홍콩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맞서 방패 장벽을 친 채 대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범죄인을 중국으로 송환하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이른바 반송중(反送中) 시위가 본격화한지 50여일째를 맞고 있음에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정부상태 진입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매체의 29일 보도들을 종합하면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반중 성격이 갈수록 농후해지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노골적으로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함), 항독(港獨·홍콩 독립)을 구호로 외치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에 의해 금기시돼온 단어들이다. 이에 대해 홍콩 교민 사업가 나정주(羅正柱) 씨는 “처음 시위가 폭발했을 때만 해도 반중적인 성격은 그다지 짙지 않았다”며 “하지만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확실한 홍콩 정부가 강하게 시위를 진압한 이후부터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시위대 사이에서 노골적인 반중 구호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시위 성격이 확실히 변했음을 설명했다.

시위가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6월 9일 103만명이 모이면서 본격 커지기 시작한 이번 시위는 당초 평화적인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위안랑(元朗)역에서 시위대에 대한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집단 백색테러를 감행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시위대들도 각종 흉기들로 경무장한 이른바 ‘붉은 의용군’을 조직했다. 세계 3대 폭력 조직 중 하나인 홍콩 싼허후이(三合會·트라이어드Triad)가 백색테러의 배후일 개연성이 농후해진 데 대한 대응이다. 시위대 역시 현재 200여명 정도인 ‘붉은 의용군’의 수를 더 늘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744만명 홍콩인들은 이번 시위로 반중·친중이 확연하게 갈라지게 됐다. 반중 정서의 홍콩인들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하나 극소수의 친중 홍콩인들이 계속 반중 시위대에 시비를 걸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중국은 그동안 침묵을 지킨 채 이런 모든 것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것 같다. 국무원 산하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이 29일 국무원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 개입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민해방군 투입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홍콩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심지어 홍콩이 지금까지 일궈놓은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제 홍콩 사태는 진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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