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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도시 충칭은 기업인들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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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8. 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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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기업인들 비리로 재산 몰수되거나 사망하는 등 횡액
저우쉐펑
각종 비리 혐의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다 최근 사망한 충칭 회스자이리조트 저우쉐펑 회장. 비정상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제공=둥팡진바오.
인구 3500만 규모인 중국 충칭이 최근 들어 비리 기업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허난(河南)성 소재의 유력지인 둥팡진바오(東方今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충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기업인들이 잇따른 횡액을 당하고 있다.

보험, 건축, 대부업체 분야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푸윈(富運)유한공사 리화이칭(李懷慶·53) 회장은 2018년 1월 말 모종의 죄목으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다 최근 정식 재판에 회부돼 수억 위안(元·수백억 원)의 회사 자산을 몰수당하는 판결을 받았다. 징역형을 선고받지 않고 자산만 몰수당한 것으로 볼 때 그다지 중하지 않은 비리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그의 회사는 향후 파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옥되지만 않았다 뿐이지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할 수 있다.

량핑(梁平)구 광산업자로 유명한 저우쉐펑(周學峰·54) 화스자이(滑石寨)리조트의 회장은 지난 22일 사정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다 사망했다. 현지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광산 개발과 관련, 뇌물 수수와 부정 청탁의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

충칭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과 함께 중국에 4개밖에 없는 직할시로 유명하다. 1인자인 당 서기가 자연스럽게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된다. 여기에 나머지 3개 직할시와는 달리 중앙 정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요인 탓에 서기 입장에서는 더욱 강력하고도 독립적인 직할시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서기가 마치 왕국의 왕처럼 군림할 수 있는 환경이 기본적으로 조성돼 있는 것이다. 앞서 비리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70), 쑨정차이(孫政才·56) 두 전 서기는 재임 시 무소불위의 전권을 휘둘렀다. 기업인들도 중앙보다는 현지 최고 지도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비리 바이러스가 만연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두 사람이 2012년 초와 2017년 7월 낙마했을 때 현지 기업인들 수십여 명이 함께 영어의 몸이 되기도했다.

중앙 정부의 입장에서 충칭은 골치 아픈 지방 정부 중 하나로 손꼽힐 수밖에 없다. 충칭이 비리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깨끗하게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자신의 최측근인 천민얼(陳敏爾·57) 전 구이저우(貴州) 서기를 쑨 전 서기의 후임으로 보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비리로 얼룩졌던 곳의 분위기를 완전 쇄신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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