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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의 고요 홍콩 사태,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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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8. 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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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넘어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9월을 넘어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당국은 무력 개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태풍 속의 고요로 불리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홍콩
홍콩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록 시위 규모는 작아지고 있으나 연일 이어지고 있다./제공=롄허바오(聯合報).
홍콩 상황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사태는 상당히 심각하다. 휴일인 토요일임에도 이날 1만여 명 가까운 시민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중심가 도로를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벌써 13주 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당초 시위를 주도한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면서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 당국이 허가하지 않았다. 그래도 시위대는 규제가 덜한 종교집회 형태로 십자가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면서 행진을 결행했다. 심지어 한 시위 참가자는 모세 복장을 하고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십계명에 빗댄 ‘오계명’으로 패러디한 채 손에 들고 다니기도 했다.

시위대는 아직 화염병이나 벽돌을 던지거나 하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강제해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30일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을 체포했다 하루 만에 석방하는 치고 빠지기 식의 압박을 가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도 좋다.

홍콩 당국은 지난 27일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법을 52년 만에 발동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바 있다. 아직 발동하지는 않고 있으나 결행에 나설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의 사태 진정은 가능하겠으나 후폭풍이 불어오면 홍콩 정부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정도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세계적 금융, 무역 중심지로서의 홍콩 위상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을 비롯해 싱가포르나 도쿄 등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

이처럼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국제사회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시위를 주도한 인사들에 대한 체포에 우려도 표명했다. 당연히 중국 당국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31일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는 “EU 측이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동시에 홍콩 당국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명백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다”라고 주중한 후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태의 장기화는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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