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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유력 총통주자 커원저 홍콩 비극 발생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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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9. 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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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20년 후퇴할 수도
내년 1월 11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할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 절대로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최근 연이어 피력하고 있다. 동시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정권이 사태를 무력 진압할 경우 중국 경제는 20년 이상 후퇴하는 끔찍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당국은 일부 언론을 통해 커 시장이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를 유포한다고 일축하면서도 내심 불편한 심기는 감추지 못하고 있다.
커원저
지난 2일 홍콩 사태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한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 홍콩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계속 발언을 아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제공=롄허바오(聯合報).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커 시장은 평소 시원스럽게 할 말은 하는 성격의 정치인답게 그동안 홍콩 사태와 관련한 강경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지난달 1일 대만민중당을 창당하면서 총통 선거 레이스에 본격 뛰어든 이후부터는 보름이 멀다하고 중국 당국의 자제를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는 차이잉원(蔡英文·63) 현 총통인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키고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급기야 2일에는 일부 중화권 언론과의 회견에서 30년 전 톈안먼(天安門) 사태까지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무력 개입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피를 부르는 비극의 도래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민주화 과정을 홍콩에 적용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민주화는 30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스위스나 스웨덴 같은 국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면서 평화적 해결책을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현재 중국 당국은 커 시장의 주장에 공식 반응을 가능한 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대만의 친중 단체들이나 인사들을 통한 그의 낙선 운동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일설에는 이미 운동에 돌입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그럼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당분간 홍콩 사태와 관련한 소신 발언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대만 독립파에 속하는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데 홍콩과 관련한 적극적 발언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그에 대한 호감도나 지지율 역시 높아가고 있다.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는 “커 시장은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지금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는 것이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의 지지율이 시간이 갈수록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 시장은 현재 한궈위(韓國瑜·62) 국민당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많이 뒤지고 있다. 차이 민진당 후보와의 격차는 더하다. 이 와중에 합종연횡의 파트너로 유력한 궈타이밍(郭台銘·69) 전 훙하이(鴻海)정밀 회장으로부터 대만민중당 총통 후보를 양보하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로서는 뭔가 반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때 홍콩 사태가 터졌고 중국을 향한 그의 도발적 강경 발언은 계속될 전망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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