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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역시 트럼프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인물이었다. 13일 국민당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거의 기정사실화되면서 후보로 기사회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안 될 것도 없다. 국민당 탈당 후 전체 유권자의 1.5% 정도인 28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17일까지 후보 등력만 하면 된다. 현재로서는 그가 이 방법을 통해 일단 후보로서의 자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다른 길도 있다. 여당인 민주진보당 성향이 농후한 커원저(柯文哲·60) 대만민중당 주석이자 타이베이(臺北) 시장과 연대하는 또 다른 선택 역시 기다리고 있다. 이 경우 그는 커 주석 겸 시장의 양보를 받아내 총통 후보로 옹립되기를 원할 것이 확실하다. 정당 추천 후보 등록일인 11월 22일까지 결정이 나면 된다.
진짜 연대가 성사될 경우 그의 총통 당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이 실시한 가상 여론조사에서 그와 커 주석 겸 시장 조합은 44.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당선이 유력했던 현 총통 차이잉원(蔡英文·63) 민진당 후보와 한궈위 후보를 가볍게 누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분위기 역시 좋다. 그가 정치적으로 차이와 한 두 후보의 중간에 서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관계도 상대적으로 좋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사이 역시 막역하다. 그가 자신이 당선이 되면 1000여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대대적 투자를 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을 바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현재로서는 차기 총통은 차이 민진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출마 시나리오가 본인의 생각대로 착착 잘 들어맞으면서 돌아가게 되면 대만판 트럼프의 탄생도 전혀 말이 안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에게 있어 총통 출마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지기는 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