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무역전쟁에 유탄 맞은 애꿎은 중국 학생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924010013286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9. 24. 15:3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유학 어려워져, 유학생들도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 곤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 대학 유학을 희망하는 애꿎은 중국 학생들만 고생하고 있다. 장학금을 받기로 한 우수한 학생들조차 비자가 나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른다. 상황이 획기적으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 중국 내 예비 미국 유학생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학생
미국 서부 모 대학의 교양학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유학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행에 나서는 중국 학생들은 연 평균 5만여명 전후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원하는 대학에서 수학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 학생들에 대해서는 사정 기준을 강화하라는 미국 교육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 대학들의 문턱이 높아졌다. 특히 유명 명문대학들은 더욱 그렇다. 대표적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올해 중국 국적 입학 예정자들 중에서 본토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탠포드, 하버드, 예일대 등 내로라하는 명문들의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본토 출신 입학생들이 아예 전멸했거나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이비리그 이외의 대학이라고 상황이 좋지는 않다. 많게는 50%, 적게는 20% 이상 중국 학생들이 줄어들었다고 전해진다. 나름 상당한 명문으로 손꼽히는 메사추세츠의 벤틀리대학과 네브라스카 링컨대학은 예년에 비해 중국 학생들의 수가 20∼30% 정도 대폭 감소했다. 벤틀리대학의 경우 대학원 중국인 입학생도 예년의 110명 전후에서 70여 명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대학들은 특별히 중국 학생들에 대한 입학 사정도 강화하지 않았다.

따라서 까다롭게 바뀐 미국 정부의 비자 발급이 중국 학생들의 입학을 현저하게 줄인 원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미국 유학을 준비했던 자녀를 둔 베이징 시민 저우치(周琦) 씨는 “내 딸은 전국에서도 공부 잘하기로 유명한 학생이었다. 그런데도 아이비리그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서를 받지 못했다. 장학금을 받기로 한 다른 대학은 비자 문제로 유학이 좌절됐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양다리를 걸친다는 생각으로 영국의 명문대학들의 입학 허가서를 받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면서 볼멘소리를 토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얼핏 보면 중국이 일방적으로 을의 상황에서 쩔쩔 매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은 열망이 강한 중국 학생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렇지만 중국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는 미국 대학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당장 뾰쪽한 해법은 없다. 중국 학생들이나 미국 대학 입장에서는 무역전쟁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