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중국의 국경절 70주년 행사에 대비한 당국의 너무나도 철저한 통제 탓에 대부분 일반 시민들이 극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빨리 국경절이 지나가기를 고대하고 있으나 그럴수록 고통은 배가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자포자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는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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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베이징 톈안먼 주변의 시내를 순찰하는 중국 경찰들. 중국인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듯하다./제공=홍콩 롄허바오(聯合報).
중국 당국이 어느 정도 과도한 통제에 나서는지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10월 1일 행사가 열릴 베이징 톈안만(天安門) 일대 주변의 상황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특별한 목적 없이 어슬렁거리다가는 자칫 혹독한 상황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학생 자오(趙) 모군은 “톈안먼 일대는 원래 불심검문 등이 많았던 곳이었다. 당연히 지금은 엄청나게 통제가 될 수밖에 없다. 특별한 일도 없는데 톈안먼 일대로 나가는 것은 진짜 바보 같은 짓이다. 나는 아예 행사가 대략 끝나는 10월 3∼4일까지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대학가에서 쳐박혀 있을 생각이다.”라면서 지금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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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화장실 사용하기도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어느 누리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대단하다, 너희나라!”라는 말이 상황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제공=롄허바오.
자오 모군의 말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시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당국에서 강요하는 매뉴얼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라면 등록증을 작성한 후 신분증과 휴대전화 번호, 이름, 성별 등을 적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배변 종류와 예상 사용 시간까지 기입해야 한다면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바보가 된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최근 비교적 자유분방한 사고에 젖어 있는 대학생들이 “정말 대단하다, 너희 나라!”라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고는 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는 국뽕 경향의 중국인들 사이에서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실을 패러디한 말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각지의 시민들이 어느 정도 현 상황에 불만을 가지는지를 말해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봉(封·봉쇄), 금(禁·금지), 사(査·조사), 험(驗·시험) 등의 4개 단어로 대별되는 통제를 당분간 늦출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아니 국경절 70주년을 성대하게 개최, 중국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려면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나 보인다. 아무래도 베이징 시민을 비롯한 상당수 중국인들은 억울해도 불편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