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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아니면 죽음을 달라, 중국 상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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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9. 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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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공급 태부족, 당국 긴급 방출
14억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를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항간에 “돼지고기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시니컬한 유행어가 도는 것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괜찮다.

돼지고기
베이징의 한 돼지고기 매장.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이 현실이 되면서 중국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제공=신화통신.
이런 상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대륙을 휩쓸고 있으니 돼지고기 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품귀와 가격 폭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가격의 경우 큰 문제가 없었을 때인 지난해 말과 비교해 거의 50% 이상이나 올랐다. 품귀 현상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돼지 사육 두수가 1억5000만 마리가 줄었다면 상황 파악은 별로 어렵지 않게 되지 않을까 싶다. 민심이 이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당정 당국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돼지 사육 두수를 늘리는 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의 대부분이 자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주부 왕핑핑(王萍萍) 씨는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돼지고기를 구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 게다가 너무 비싸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입산을 먹을 생각이 없다. 주위에서는 정부가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국산 돼지고기가 제때에 공급되지 못하는 현실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돼지 사육 농가에 보조금을 주거나 농장에 대한 규제도 가능하면 완화해주고 있다. 그동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해놓은 냉동육 4만 톤을 긴급 방출하는 고육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ASF가 창궐하는 현실에서 새로 돼지를 입식해 키우려는 농가가 많을 까닭이 없다. 긴급 방출 분량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8월에 수입한 16만여 톤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차라리 수입에 더욱 적극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온다.

그러나 수입으로도 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통계의 의하면 중국의 1년 돼지고기 소비량은 6000만 톤 전후에 이른다. 부족분은 대략 1000만 톤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전 세계의 돼지고기 수출량은 1000만 톤이 되지 않는다. 전 세계의 수출 분량을 다 빨이들인다 해도 수요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돼지고기 파동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정상적인 사람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10월 1일은 중국인들 모두가 내심은 어떻더라도 경축하는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이다. 더구나 올해는 7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돼지고기 파동이 일어난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중국 당정의 고민은 계속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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