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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인 독신 남녀 2억2000만명, 비혼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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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9. 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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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더 심해질 듯, 인구대국 자리 인도에 내놓을 운명
결혼을 하지 않은 중국의 30대 이상 성인 독신 남녀가 무려 2억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혼 적령기를 지난 이 나이의 인구가 8억명 전후라는 점에 비춰보면 대략 네 중 한 명 이상은 결혼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른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중국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비혼 성인 남녀가 2억2000만명에 이르는 현실은 지난 세기 말과 비교해 끔찍한 수준이다. 당시에는 1억5000만명을 조금 넘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고작 20여년 만에 사실상 결혼을 포기한 남녀가 무려 7000만명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샹친
중국에 비혼 남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이의 해결을 위한 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샹친(相親·단체 미팅)도 이의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샹친 대회의 모습. 여성들의 상당수가 가면을 쓰고 나온 것이 특이해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성인 남녀들의 상당수가 이처럼 비혼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은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케이스가 더 많다.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닌데 첫째는 주택 가격 폭등이다. 지난 세기 말까지 중국의 청춘남녀들은 결혼에 필요한 주택 구입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양가 부모 지원과 직장 생활을 하면서 벌어놓은 저축을 합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의 주택을 구입해 신접살림을 차릴 수 있었다. 아니면 월세부터 시작해도 수년 내에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주택 가격은 평균 10배 이상이나 폭등했다. 부동산 시장에서조차 미쳤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따라서 양가 부모가 엄청난 재력가가 아닌 이상 주택 구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심지어 부부가 평생 한 푼을 쓰지 않고 벌어도 아파트 한 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40대 초반의 베이징 시민 장(姜) 모씨는 “내 한 달 수입이 그래도 1만위안(元·170만원)은 된다.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결혼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한 푼도 쓰지 않고 30년을 저축한다고 했을 때 420만위안이 되는데 이걸로는 베이징에 변변한 주택 하나 마련하기 힘들다”며 진작 결혼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녀의 양육비 역시 만만치 않은 결혼의 장애물이다. 가계 수입의 평균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교육비는 지레 겁을 먹게 만드는 요인이다. 주택 구입이라는 산을 넘어도 더 큰 산인 자녀 양육비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개혁·개방 이후 급속도로 번진 개인주의 경향 역시 비혼 물결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자녀 낳기 정책으로 인해 결혼 적령기의 인구 상당수가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현실까지 더해지면 비혼 남녀의 급증은 추후 보편적 사회 현상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문제는 성인 독신 남녀 급증에 의한 노령화와 인구 감소다. 인구 감소로 중국은 수년 내 인도에게 세계 최대 인구대국의 자리를 넘겨줘야 할 처지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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