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로 유명한 중국 군부 내 비리의 몸통 중 한 명으로 유명했던 쑨다파(孫大發)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 상장(대장)이 지난 달 말 의문의 병사로 삶을 마감했다. 향년 74세로 다른 대부분의 장성이 그랬듯 말년이 좋지 못했으나 구설수에 많이 올랐음에도 크게 처벌을 받지 않고 영면한 것만 해도 그에게는 복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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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 사망한 쑨다파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가운데)./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장군을 무수하게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안후이(安徽)성 진자이(金寨)현 출신인 그는 19세 때인 1964년 군문에 투신했다. 그러나 초년 운은 별로 좋지 않아 승승장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병사로 수년 동안 복무 후 장교가 됐음에도 승진은 늘 막차를 타는 등 아슬아슬했다고 한다. 그러다 1977년 전 선양(瀋陽)군구 사령부 판공실로 전근을 하면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정치 군인으로 유명한 3년 선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밀접한 인연을 쌓은 탓이었다.
이후 그는 군 최고 지도부와 늘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있던 쉬 전 부주석의 전폭적 후원으로 승승장구했다. 장군 승진도 동년배 중에서는 가장 먼저 할 수 있었다. 2004년에는 급기야 보스인 쉬 전 부주석이 실세로 등장하자 일약 총후근부 정치위원으로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10년 만에 끝이 나게 됐다. 2014년 3월 쉬 전 부주석이 비리 혐의로 체포된 후 이듬해 사망하자 그 역시 군 사정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된 것이다. 다행히 처벌은 면할 수 있었으나 자신의 심복인 구쥔산(谷俊山·63) 총후근부 부부장이 비리로 체포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구 부부장은 무려 300억 위안(元·5조1000억 원) 규모의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의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현재 무기로 감형돼 복역 중에 있다. 이런저런 관계로 연루됐던 것으로 의심받은 그로서는 처벌받지 않은 것만 해도 천운이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그는 선양군구 복무 시절 죄수들의 장기 밀매에도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해외로 도피한 파룬궁(法輪功) 인사들로부터 군부 내의 공적 1호라는 비난을 대대적으로 받기도 했다.
중국의 장성들은 대체로 은퇴 후 끝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나 보인다. 이로 보면 확실히 생전에 하늘을 우러러 잘 살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