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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대국 중국, 극강의 위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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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10. 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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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량 400억 개 돌파, 500억 개도 무리 아닐 듯
중국인들의 주식은 한국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국수도 많이 먹는다. 밀을 많이 재배하는 대륙 북쪽 주민들은 특히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인들에게는 국수가 밥과 다를 바 없는 주식에 해당하는 것이다.

라면
베이징의 한 편의점 광경. 각종 라면이 진열돼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그럼에도 국수의 변종이라고 해도 좋을 인스턴트 라면은 불과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무엇보다 평균 식사량이 한국인의 1.7배에 해당하는 중국인들에게 100그램 전후의 라면은 주식 대용이 되기 어려웠다. 게다가 보급 역사까지 짧아 주식으로 먹는데 익숙하지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주식으로 위상이 올라가지는 않았으나 엄청나게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음료 업계의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무려 400억 개 이상이나 소비되면서 중국을 완전한 라면 대국으로 견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라면은 총 1040억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라면 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당당한 글로벌 라면 소비 국가 1위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125억 개를 소비한 것에 불과(?)한 세계 2위 인도네시아에 비하면 그야말로 극강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1인당 세계 1위는 라면을 소울 푸드로 생각하는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1년에 무려 75개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인당 소비량이 30개에도 채 미치지 못하니 한국을 따라가려면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당연히 1인당 소비에서도 극강의 위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근래 들어 지속적으로 라면 소비가 늘어나는 현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성장 속도를 감안한다면 두 배 이상을 소비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1인당 소비량에서도 한국을 바짝 추월할 수 있다.

라면은 두 얼굴의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고 빨리 먹기가 편하기는 하나 유해성 문제가 항상 대두되고는 하는 탓이다. 먹는 것을 하늘처럼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바람직한 음식은 분명 아니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그럼에도 라면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소비 수준이 하락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요즘 중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무척이나 어렵다. 일단 전반적인 경제 자체가 녹록지 않다. 여기에 대부분 가정의 경우 자산이나 소득을 부동산 구입에 몰빵하는 케이스도 상당수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소비 체력이 허약하게 변해버린 것이다. 위안(元)화의 지속적 평가절하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구매력이 상당히 다운돼버린 현실이 라면 소비에 불을 질렀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의 라면 소비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향후 인도네시아도 넘기 힘든 극강의 위용을 더욱 분명하게 과시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소비 체력의 하강이 계속 소비를 촉발시킨다면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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