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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가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는 18일 베이징에서 BMW와 롤스로이스, 에어버스, 스나이더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이례적으로 단체 접견했다. 이들에게 건넨 솔직한 말은 아예 “중국을 떠나지 말라”는 읍소에 가까웠다. 리 총리는 “현재 우리의 경제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이를 분명하게 인지하면서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합작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이틀 전 미·중무역전국위원회 방중단을 접견했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리 총리가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 확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을 때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리 총리는 “우리는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자기업을 국내기업처럼 귀중하게 생각한다. 중국 투자를 통해 발전의 기회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 읍소에 나서는 고위급 인사는 리 총리뿐만이 아니다. 7명의 상무위원과 25명의 정치국원들 거의 대부분이 기회만 있으면 똑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0월 중순 방중한 싱가포르 정부 대표단을 접견한 바 있는 한정(韓正) 상무부총리와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둘이 약속이나 한 듯 대표단에게 싱가포르 기업이 중국에 투자할 경우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연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외자 기업들의 대중 투자 환경은 상당히 나쁘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부정적 여파, 각종 특혜의 폐지, 근로자들의 임금 폭등 등이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대외적으로 투자 읍소에 나서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기는 하나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