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5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교부 등 20개 부처와 기관들은 전날 양안(兩岸) 경제문화 교류 협력 촉진을 위한 26개 조치를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이 대만인들에게 내국인 대우를 해 줬던 사실에 비춰보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결정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부적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얘기는 많이 달라진다. 사실상 대만인은 앞으로 중국인이 된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하다.
만약 진짜 이 조치들이 적용될 경우 해외에서 자연재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대만인은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영사 보호와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각종 여행 증명서도 신청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내 거류증이 있는 대만인은 현지에서 주택을 구매할 경우 본토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대만 체육인들이 중국에서 축구와 농구, 탁구 종목 등의 각종 대회에 아무런 제한 없이 참가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서 받게 될 혜택 역시 간단치 않다. 우선 중요 기술 장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예컨대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이나 표준 제정, 네트워크 건설 등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 민간 항공과 테마파크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대만인 자영업자 P 씨는 “솔직히 우리 같은 사람은 중국의 조치를 쌍수 들어 환영하고 싶다. 하지만 대만 전체를 놓고 보면 거대한 위협이라고 해도 좋다. 이 조치들이 진짜 적용된 후 관례로 굳어지면 대만은 자연사하고 만다”면서 중국의 파상적인 평화 공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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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위원회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성명을 통해 “중국의 의도는 대만 내부를 분열시키려는 것이다. 지난 해 31개 조치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 1월 11일의 ) 총통 선거를 바로 코 앞에 두고 다시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다.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외교부와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 내 강경 세력과 학생, 시민들도 정부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근히 찬성 입장을 피력한 야당 국민당의 목소리는 중국의 기대와는 달리 조용히 묻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