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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전부터 폐허처럼 변했던 시내를 청소했던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이미 개인 화기에 착검을 끝냈다는 소문은 상황이 상당히 긴박하다는 걸 말해준다. 홍콩 인근인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강력한 대테러 훈련이 연 며칠 째 이어지는 사실에 비춰보면 단순한 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교민 홍 모씨는 “분위기가 상당히 긴박하다. 인민해방군이 청소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나 싶다. 이들이 청소만 하려고 나왔겠는가. 무력 진압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시위하기 나온 것이 분명하다”면서 현재 상황이 일촉즉발이라고 전언했다.
홍콩 사태 해결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정(韓正) 상무부총리가 인근의 하이난(海南)성에 상주하면서 진압 작전을 총지휘할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당정 최고 지도부의 최종 재가만 내려지면 일사분란하게 명령이 하달될 것이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일부 반중 화교 매체들이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논조의 보도를 하는 것이 괜한 게 아니다.
학생·시민 등의 시위대는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물러설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18일 고등법원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불법으로 규정한 복면금지법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리자 용기백배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복면을 쓴 채 시위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법적으로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홍콩 각 대학의 대표들이 홍콩이공대학 교정에서 은밀하게 회합을 갖고 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졌다는 소문이 시위대에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의 순간이 엄청난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걸 시사하는 징조로 받아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