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정은 현재 시위 상황을 보면 결코 무리하다고 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여겨져온 이른바 해방구인 홍콩이공대가 함락 일보직전의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거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현재 소수의 시위대만 남아 최후 항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여기에 24일 치러지는 구 의원 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실도 사태가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홍콩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말이 될 듯하다. 한마디로 중국과 홍콩 정부의 의도대로 정국이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정부가 한숨을 돌리기는 이르다고 봐야 한다. 설사 사태가 종결되더라도 후폭풍이 상당히 거셀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해 홍콩의 글로벌 위상이 급전직하하게 됐다. 자칫 하면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에도 심대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기에 경제 회복에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치명적이라고 해야 한다.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관측통에 따르면 최소한 6개월, 길면 1년여 회복 기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경기 침체는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미 홍콩에서 마음이 떠난 시민들의 대량 엑소더스 역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닌가 보인다. 특히 중산층 이상의 이탈이 잇따를 가능성은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 세계의 홍콩에 대한 시각도 최악이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과거의 종주국 영국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을 비롯한 고위층의 영국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이번 시위 사태로 중국과 홍콩은 얻은 것은 거의 없이 엄청난 것들을 잃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