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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한국 스타트업 성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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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11. 24. 16:32

2회째 맞이하는 한중혁신대회 열려
지리적으로 한반도 남쪽과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가 한국 스타트업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한때는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에 올인했으나 최근 경기가 꺾이자 바로 한국의 혁신 기업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하는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다소 어려움에 봉착한 한국의 중소 스타트업 기업들은 웨이하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웨이하이
21일부터 이틀 동안 웨이하이 룽웨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혁신대회’ 전경. 한국 스타트업 50개가 참가, 성황을 이뤘다./웨이하이=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21일부터 이틀 동안 웨이하이의 롱웨(龍躍)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혁신대회’는 바로 이런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준 행사다. 산둥성 인민정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황을 이뤘다. 예비 심사를 거친 국내 50개 스타트업이 참석해 자신들의 독특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했다.중국 기업이나 기관들의 각별한 주목도 끌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에 전폭적 지원도 아까지 않았다. 제품 전시 부스를 제공한 것은 기본이고 텐센트닷컴, 산둥방송국 등 중국 매체를 활용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홍보 지원까지 해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향후 한국 기업이 웨이하이의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게 될 경우 2년간 사무공간을 무료로 빌려주는 파격적 우대 조치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기업 설립 역시 적극 지원하고 합작 파트너도 소개한다. 이와 관련, 왕타오(王濤) 웨이하이 과학기술서비스업계협회장은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술업체들의 교두보를 마련해주기 위해 초기 운영비용 등을 지원할 생각이다.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것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소통 창구를 마련해 한국 기업의 의견도 들을 것이다. 양국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원한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이번 행사 진행을 맡은 진한백(眞漢白)무역공사의 김진국 대표도 “단순히 혁신경진대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내실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올해 대회에서 주목받은 회사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LED용 웨이퍼 생산기술을 보유한 중소 기업 포토맥이 1위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2위는 모바일 안질환 검사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을 가진 픽셀디스플레이, 유증기액화회수장치 생산 기술을 보유한 에코매직, 3위는 이에프오(친환경 자동소화장치), 솔레온(화장품 원료업체), 뉴로팩(포장재 업체) 등이 차지했다. 상금은 각각 50만 위안(元·8500만 원), 40만 위안, 30만 위안이다. 이 기업들은 앞으로 웨이하이를 발판으로 기업 역량을 키운 다음 중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계획으로 있다. 소정의 성과를 거둘 경우 웨이하이가 한국 스타트업의 성지가 되는 길은 보다 더 빨리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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