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접어든 민주화 요구 시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민의를 등에 업은 범민주 진영이 예상대로 역사상 최고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이공대학의 사실상 함락으로 급속히 위축됐던 양상도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위가 종식될 것 같은 분위기에 속으로 웃던 중국과 홍콩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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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친중 진영 핵심 인사들의 선거 유세 모습. 이들 중 대부분은 낙선했다./제공=싱다오르바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격렬한 시위의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축으로 하는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판가름 났다. 전체 452석 중 무려 385석을 차지했다. 사상 최초 과반을 넘긴 것일 뿐 아니라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인 85.2%에 해당하는 의석을 거머쥐었다. 반면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중심의 친중 진영은 궤멸이라는 표현을 써야 할 만큼 참패했다. 고작 58석밖에 건지지 못했다. 현재 민건련의 115석을 포함한 327석을 친중 진영이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천양지차다. 언론에서 선거 혁명이 일어났다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은 간단하다. 지난 6개월 동안 시위에 대거 참여하면서 현 정부를 심판하려 한 진보적 성향의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사상 최고의 투표율에서도 드러났다. 투표율은 4년 전 선거보다 무려 24.2%P나 높은 71.2%를 기록했다.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하게 만든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 행태 역시 거론해야 한다. 시위 기간 내내 비교적 중립 입장을 유지하던 종교계 성직자들마저 11월 들어 참다못해 한 목소리로 반정부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내년 간선제로 실시될 행정장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장관을 선출할 선거인단 1200명 가운에 117명을 범민주 진영이 확보할 가능성이 100%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언제든 새로운 형태의 반중 시위를 촉발시킬 불씨를 여전히 살려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꺼져가던 현 시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국과 홍콩 당국자들이 오랜 기간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불면의 밤은 코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