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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중국 정부 간의 연락을 담당하는 연락판공실의 왕즈민(王志民) 주임을 교체하는 방안은 유력하게 검토된다. 원래 연락판공실은 홍콩의 민심을 상시 파악해 중앙 정부에 직접 보고하는 책임기관이다. 하지만 그동안 왕 주임을 비롯한 연락판공실 직원들은 홍콩이나 중국의 유력 인사들과만 어울린 채 이 임무를 방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콩 사태가 현재 상황에까지 이른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왕 주임을 해임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적절한 조치라고 해야 한다.
홍콩 사태 해결을 위해 마련된 태스크포스(TF)를 총지휘했던 한정(韓正) 상무부총리를 해임하는 것도 중국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알려지고 있다. 누군가는 현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면 한정 외에는 달리 희생양이 없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그를 해임하게 될 경우 권력 구도가 무척이나 복잡해진다. 그는 7명이 정원인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상무부총리에서 해임되면 상무위원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내려와야 한다. 새로운 인물을 상무위원으로 선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유력 후계자로 불리는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 서기의 이름이 벌써부터 거론된다.
그렇게 되면 너무 빨리 후계자가 전면에 나서는 형국이 돼 부담스럽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치열한 권력 투쟁의 국면이 조성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여러모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현 국면에서는 바람직스럽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당정 최고 지도부가 홍콩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리면 한정 상무부총리 경질 카드가 현실로 나타날 공산은 충분하다.
현재 홍콩 시위 사태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구의원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거의 끝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범민주 진영의 선거 압승으로 상황은 다시 반전했다. 시위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고민은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