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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에 터진 홍콩 사태 역시 빼놓지 못한다. 대만인들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이상적이기는 해도 현실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대만 독립’을 당강(黨綱)으로 하는 민진당에 완전히 기울게 됐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대만인 Q모씨는 “홍콩 사태는 대만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중도파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당을 지지하는 일부 친중 유권자들의 표심도 돌아서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민진당 지지 세력은 더욱 똘똘 뭉치게 됐다”면서 홍콩 사태로 인해 이번 선거는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차이 후보 낙선 공작을 홍콩과 대만에서 극비리에 진행했다는 중국 정보기관 정보원 왕리창(王立强)의 양심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 폭로로 국민당의 한 후보는 완전히 치명타를 입게 됐다. 중국을 등에 업고 있다는 의구심을 샀으니 그럴 만도 했다. 반면 차이 후보는 지지율에 날개를 달고 격차를 3배 가까이나 벌렸다. 지금은 한 후보가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대만은 차이 후보가 총통으로 재선되면 ‘일국양제’라는 말은 아예 입에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대만 독립’의 목소리는 더욱 거침없을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반중·친미 노선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올해 초부터 무기 판매에도 부쩍 열을 올리면서 친대만 노선을 걷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내년부터 양안의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악화되면서 대만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미국의 대중 전략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