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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빚쟁이 전성시대 중국, 모럴해저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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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12. 3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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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부자 슈퍼 빚쟁이로 유명
엄청난 내수 경제를 자랑하는 중국이 ‘슈퍼 빚쟁이들의 속출’이라는 부작용을 앓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자신들이 진 부채를 갚을 의지도 보이지 않는 배짱을 부리면서 사회 전체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박멸해야 하는 암적인 존재들이라고 봐야 하나 마땅히 대책이 없는 현실이다.

중국은 주지하다시피 내수 경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탓에 웬만한 아이템이 하나 히트라도 치면 사업자가 바로 슈퍼리치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이들은 성공에 취해 마구잡이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대가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이다. 빚을 어마어마하게 진 채 파산으로 내몰리는 것이 다반사다. 빚을 해결하면 괜찮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능력의 여부를 떠나 악의적으로 갚지 않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파산으로 내몰린 기업가들은 자연스럽게 슈퍼 빚쟁이로 전락하게 된다. 악질 채무자라는 의미의 이른바 라오라이(老賴)는 이렇게 탄생한다.

완다
완다그룹이 방만 경영에 따른 경영 위기로 최근 감원을 하게 되자 해고에 내몰린 근로자들이 왕젠린 회장을 비난하는 프랭카드를 내걸고 항의를 하고 있다. 프랭카드의 글은 “정말 세상을 모른다!”라는 내용이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이 분야의 단연 독보적인 존재는 한때 서우푸(首富·최고 부자)로 불린 부동산 재별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65) 회장이다. 무분별한 차입 경영에 인한 경영 악화로 완다그룹이 지게 된 4000억위안(元·68조원)의 부채를 해결해야 할 책임을 떠맡고 있다. 그가 서우푸와 발음이 같은 서우푸(首負·최고 빚쟁이) 내지는 채무 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왕젠린
왕쓰충과 그의 아버지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부자 슈퍼 빚쟁이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그의 아들 왕쓰충(王思聰·31) 역시 비슷하다. 최근 사업 실패로 20억위안의 빚을 지게 됐다. 나이와 스펙을 감안하면 채무 황태자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는다. 부자 슈퍼 빚쟁이이라는 불명예도 아버지와 함께 뒤집어쓰게 됐다. 그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사치 금지령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상 파산에 직면한 거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러에코(樂視網·LeEco)의 창업자인 자웨팅(賈躍亭·46)도 만만치 않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채 규모가 2500억위안 전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슈퍼 빚쟁이 대열에는 여성도 합류해 있다. 금융을 주업종으로 하는 신광(新光)그룹의 창업자인 저우샤오광(周曉光·57) 회장이 대표적이다. 최근 그룹이 파산해 500억위안의 빚을 지면서 저장(浙江)성 최고 부호에서 악질 라오라이로 전락했다.

이외 슈퍼 빚쟁이는 중국 전역에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 현재 중국 재계가 파산 열풍에 휩싸여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속출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들은 자산보다 부채가 훨씬 더 많은 슈퍼 빚쟁이임에도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는다. 반면 선의의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도 모럴 해저드는 어쩔 수 없는 사회 병리 현상이 되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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