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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직면할 中, 臺, 香 관계, 내년초 전기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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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12. 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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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양제 흔들, 중국으로서는 대안 찾을 수도
중국과 대만, 홍콩을 일컫는 이른바 량안싼디(兩岸三地)의 관계가 내년 초 기로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황이 잘 정리되면 만사가 순조로울 수 있으나 최악의 경우 유혈 사태 같은 비극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중국과 대만은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전을 벌일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만과 홍콩은 대중(對中) 공동 대응 행보에 나서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현재 중국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원칙을 대만과 홍콩에 적용, 궁극적으로는 완전 통일을 이루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마카오의 경우 중국의 정책에 잘 따라오는 것으로 보이므로 두 곳만 화답할 경우 진짜 야심대로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대만과 홍콩이 전혀 그럴 분위기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대만의 정국이 중국의 바람과는 완전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국양제에 호응하기는커녕 ‘대만 독립’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1월 11일 실시되는 총통 선거가 예상대로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압승으로 끝날 경우 이 분위기는 훨씬 더 폭발적인 양샹을 보일 것이 확실하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렁(冷) 모씨는 “현재 대만 정국은 중국의 생각과는 흘러가지 않고 있다. 선거가 민진당의 승리로 끝나면 중국과 대만 관계는 최악이 될 수 있다”면서 양안(兩岸)의 상황이 진짜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했다.

홍콩 상황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본격화한 탈중국 민주화 시위의 격화로 중국의 ‘일국양제’ 슬로건이 무색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심지어 1월 1일 새해 벽두에는 민주인권진선(민진)이 주도하는 대대적 반중 시위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홍콩 정국이 중국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도 다 생각이 있다고 해야 한다. 이른바 ‘플랜B’의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중국 당국이 경제적으로 광둥(廣東)성 선전 일대와 마카오를 대만과 홍콩 역할을 할 대체 후보로 생각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만 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대만과 홍콩을 내버린 자식처럼 생각할 테니 알아서 하라는 엄포의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산둥함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중국의 항공모함 산둥함. 중국이 만지작거리는 국지전 카드를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가 있다고 해도 좋다./제공=신화(新華)통신.
당연히 더 두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는 유혈 사태나 국지전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도 있기는 하다. 지난 17일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을 대만해협으로 보내 통과시킨 것은 이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의 최악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야말로 최후의 카드로 쓸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진짜 최후의 순간이 왔다고 판단할 경우 서슴없이 행동으로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내년 초가 량안싼디 관계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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