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화장품 '후' 호실적에 상승세
전사 매출의 30%…효자 브랜드 입증
차 부회장, 올해 북미시장 공략나서
현물·현금출자로 2025억 투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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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 부회장은 법정관리 중이던 해태제과의 CEO를 맡아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LG생활건강에 합류한 이후 화장품업계의 인수합병(M&A) 귀재, 승부사로 널리 알려졌다. 그동안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여준 영향이다. 실적 개선까지 꾀하면서 차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임까지 얻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성장은 화장품, 특히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후’가 견인했다는 평가다. ‘후’는 단일 브랜드로 연 매출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리며, 7조7000억원 규모인 전사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 중 해외 비중도 24%까지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다만 15년째 꺾이지 않았던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인데,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올해 차 부회장이 제시한 목표는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을 필두로 해외 매출의 비중을 24%까지 확대한 만큼 올해는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조6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764억원, 당기순이익은 7882억원으로 각각 13.2%, 13.9% 성장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지만, 15년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내수경기의 침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홍콩사태 장기화 등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성장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가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 매출 2조5836억원을 달성하면서다. LG생활건강의 작년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이 4조7458억원이었는데, 사실상 ‘후’가 절반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숨’과 ‘오휘’의 고가라인인 ‘숨마’와 ‘더 퍼스트’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더마화장품인 ‘CNP’는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면서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효자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1조488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했으며, 뉴에이본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북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음료 사업부문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주요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 1조4514억원의 성과를 냈다.
LG생활건강이 승승장구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차 부회장이 꼽힌다. 차 부회장은 취임한 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M&A)와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그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취임하기 전인 2004년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1조121억원, 영업이익은 581억원 수준이다. 15년 만에 매출액은 65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92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랐다. 2004년 3139억원 규모였던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4조7458억원으로 1412% 늘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에서 8977억원 1만2031% 증가했다.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은 7009억원에서 1조488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09억원에서 1260억원으로 각각 112%, 148% 늘었다. 기존에 없던 음료부문은 차 부회장의 지휘 아래 사업부문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주가의 상승폭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04년 말 2만7450원이었던 주가가 15년 만인 2019년 말 126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준 129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올해 들어서도 지속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차 부회장의 다음 행보는 북미 시장 공략이 될 전망이다. 이날 LG생활건강은 LG하우스홀드&헬스케어 아메리카에 현물·현금 출자를 통해 2025억원 규모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뉴에이본을 미국 하우스홀드&헬스케어 아메리카의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지분 구조를 변경해 법인 간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업 리스크를 없애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북미 사업을 강화, 입지를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등 기존 국가 외에도 미국 시장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뉴에이본 인수와 이날 밝힌 미국 법인의 구조 개편 역시 북미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