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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시진핑 리더십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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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2. 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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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들 외에도 일반 시민들 불만 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대대적 확산으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휘청거리고 있다.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최악의 경우 사퇴설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全大)에서 총서기로 선출되면서 권좌에 오른 이후 8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시진핑
신종 코로나의 창궐로 리더십에 상처를 받고 있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제공=신화(新華)통신.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조만간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만 봐도 진짜 그렇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최고 지도자인 그는 사태가 터진 이후 시민들 앞에 나선 적이 없다. 사태를 해결할 태스크포스인 전염병 영도 조장으로 임명돼 동분서주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뒤에 숨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이다. 사과 역시 하지 않고 있다.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당연히 중국인들의 분노는 극에 이르고 있다. 특히 사회 비판적인 양심적 지식인들은 그를 직접 겨냥, 저격하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칭화(淸華)대학 법학과의 쉬장룬(許章潤) 교수라고 할 수 있다. 해외의 중국어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오르고 있는 ‘분노하는 인민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을 에둘러 비판했다.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쉬즈융(許志永)도 거론해야 한다. 4일 ‘공민자유운동’이라는 사이트에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올리는 대범함을 보였다. 2013년 공공질서 교란죄로 체포돼 4년 동안 감옥생활을 하고 출소한 그는 이 서한에서 “정치가는 사상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분명한 방향이 있어야 한다. 중국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당신은 알고 있나”라고 비판한 후 “이제 그만 물러나시죠”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이런 비판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이 잘 대응한다는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 심지어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까지 했다. 침묵하는 다수의 중국인들도 분노할 수준의 상황 인식을 보여줬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그가 대국민 사과 같은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 사정을 잘 아는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사과를 해야 할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큰 상처를 입은 그의 리더십은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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