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국가적 어려움에 직면한 중국에 집권 공산당 중심으로 기부 열풍이 불 조짐이 일고 있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전국적 차원의 국가적 운동으로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운동은 최소한 연중 내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코로나19 관련 상황은 최악의 분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타격을 입은 만큼 향후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공장이나 기업 가동률이 50% 전후에 불과한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1%P 낮은 5% 전후로 예상되는 현실까지 감안할 경우 상황은 진짜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공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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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들. 최근 십시일반 코로나19 성금을 갹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 달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방문, 상황을 브리핑받았을 때의 모습이다./제공=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이에 따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정 최고위층 내에서 당원들의 기부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기본 원칙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9000만 명 전후의 당원들이 국난을 극복할 요량으로 십시일반으로 주머니를 열 경우 분위기가 탄력을 받아 기업들이나 각급 기관들에서도 통 큰 기부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수차례 가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7명이 일률적으로 기부에 나선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당원 자영업자인 후샤오페이(胡小飛) 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는 어렵기는 했어도 최악은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완전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처음 당해보는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당 내부에서 일고 있는 기부 운동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의 당원들에게 반 강제적인 기부에 나서라는 지시는 아직 내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로 보면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기업과 기관들 역시 자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사상 유례 없는 국난 상황에서 국가가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당원들이나 기업, 기관 등의 외부에 손을 벌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정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별로 없다. 정부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전후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직면한 위기를 양전완화로 해결한 탓에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는 경험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아무래도 당 중심의 기부 열풍 조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