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심하게 휘청거리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금세기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당국이 어떻게든 막으려는 실업대란이 현실로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이 경우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리더십은 말할 것도 없고 체제 자체의 권위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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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곽 순이(順義)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 공장에서 4일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출근하는 인원은 전체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당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예상치보다 최대 0.5%P 정도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상당한 타격을 입더라도 5.5%는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코로나19의 창궐로 중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한국과 일본까지 대혼란에 빠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제는 성장률 5% 중반대만 달성해도 감사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 저우잉(周穎) 씨는 “한국과 일본의 대혼란은 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중국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성장률을 0.2∼0.3%P 정도 끌어내릴 것으로 본다. 5% 초반만 달성해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각 업종의 현황을 살펴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예컨대 관광, 숙박, 요식업, 운수업 등은 거의 초토화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상황이 어렵다. 관광, 요식업 업종만 해도 지난 1개월 동안의 손실이 신흥 개발도상국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2조 위안(元·3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향후 경기 전망의 바로미터인 2월의 차이신(財新)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인 50과 예상치인 45을 크게 밑도는 35.7로 나타났다. 통계가 작성된 2004년 4월 이후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전국의 기업과 공장들의 50% 가량이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 치명타를 입은 내수가 상당 기간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월초 기준으로 중국 전역의 기업이나 공장들의 상당수는 거의 2개월 가까이 가동을 못하고 있다. 언제 문을 열지 단정하기도 힘들다. 대기업은 버티는 것이 가능하나 중소기업들은 쉽지 않다.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주는 것도 버겁다. 실제로 주지 못하거나 깎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