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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찾은 베트남 다낭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45인승 대형버스들이 줄 서있던 팜반동 한인지역 일대는 장사가 한창일 시간에도 문을 닫은 가게들이 태반이었다. 관광객들을 받던 식당 일부가 일반 고객들에게도 단체 가격의 저렴한 메뉴 등을 내놓으며 근근히 버티고 있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교민 A씨는 “가게를 연 것만 해도 사정이 나은 축에 속한다. 당장 인건비도 못 건지게 생긴 가게들은 아예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다낭시가 관광의 도시로 떠오를 수 있도록 기여한 일등 공신은 한국과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특히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한국인 관광객 덕에 ‘경기도 다낭시’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겼다. 한국 관광과 관련한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만 7000여 명에 달하고, 한국 여행사도 100개가 넘는다.
다낭 관광이 위기에 휩쓸리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께부터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1월 말~2월 초에는 중국인도 많이 찾고 베트남이 코로나19로 위험하다는 이유로 관광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2월 중하순부터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급기야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15일 무비자 입국도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중단은 사실상 여행객 입국 금지나 다름없다”며 “이젠 한국이 위험하다고 베트남 입국이 막힌 것”이라 설명했다. 이 여행사는 3월에 예정되어 있던 관광객 2000명의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직원들도 모두 무급휴가에 돌입했다.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사지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루에 150~200명의 관광객들을 받던 한 마사지샵은 3일 결국 문을 닫았다. 100명에 달하던 마사지사들을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며 버티려 했으나 무비자 입국 중단과 항공편 운항이 뚝 끊겨 악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사장 B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이틀만에 끝날 것도 아니고, 다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까지 몇 개월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임대료 등 매달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게 오히려 남는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B씨는 “메르스 때도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진 않았는데 이렇게 ‘초토화’될 줄 누가 알았겠나”고 덧붙였다. 임대료를 버틸 수 없는 교민들이 내놓는 집과 가게 매물도 급증했다.
다낭 호텔과 식당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낭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객실 점유율 10% 정도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다른 호텔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3~4성급 호텔 관계자들도 “한국·중국 단체 관광객은 모두 끊겼고 간간히 오는 서양 관광객들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미니호텔도 속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해산물 식당들도 휑하다. 해변가 곳곳의 식당들이 텅 비어 있다. 1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가게 주인은 “늘 한국과 중국 관광객들로 붐볐으나 지금은 가끔 오는 서양 관광객이 전부다”라며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고, 아무것도 못 파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베트남 관광업계가 70억달러(8조 3160억원)의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관광 수익을 위해 국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순 없다”며 경제적 이익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