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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글로벌’ 현장경영도 올스톱… 코로나19에 꽉 막힌 출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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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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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늘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출국 '뚝'
전년 바빴던 비즈니스 미팅과 극명 대조
입국금지 탓 해외일정도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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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멈춰섰다. 연초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한 뒤 2월 무렵이면 발빠르게 해외 현장을 누비고 글로벌 ‘큰손’들과 만남을 가지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의 상당수가 막히고 국내 사업장도 방역과 사투를 벌이면서 총수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행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중순 이후 재계 총수들의 해외 현장행보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의 출국은 물론 재계가 주목할 인사의 방한 또한 없었다. 러시아 등 다수의 외교일정이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월은 재계 총수가 1년 중 가장 활발한 현장경영에 나서는 시기 중 하나로 꼽힌다. 4차산업혁명시대 첨단 기술력의 현 주소를 확인할 세계가전전시회 ‘CES’와 글로벌 경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다보스포럼’을 통해 경영전략을 가다듬고 난 이후 구체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은 지난해만 해도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넘쳐나는 비즈니스 미팅에 눈코 뜰 새 없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방한해 13억 인구·5조달러 규모 시장에 투자해 달라는 ‘러브콜’을 날렸고, 아랍에밀리트(UAE)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을 찾아 5G와 IT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도 했다. 이집트 주력 경제부처 장관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등과 인프라투자 협상테이블을 차리기도 했다.

이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은 일주일 새 2차례 이상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 오찬을 가졌고, 각국 정상들과 만찬도 가졌다. 이 부회장은 UAE 아부다비와 중국 시안을 방문했고, 정 부회장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출국해 해외 출장일정을 소화하는 등 총수들의 적극적인 해외 출국 행렬도 이어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올 1월까지만 해도 CES와 다보스포럼을 비롯해 주력 해외시장을 점검하는 총수들의 발빠른 행보는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확진자가 크게 늘기 시작한 2월 중순께부터는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베트남 하노이 모바일 연구개발 센터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입국금지 움직임 등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의 보아오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매년 단골로 챙기고 있지만, 포럼의 연기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의 해외 행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국금지 등 어수선한 정세에서 해외행보는 논란이 될 수 있고 자칫 국내 어려움을 회피하는 시각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은 “세계 곳곳을 발로 뛰어도 부족할 판에 코로나19 리스크로 출장길이 막히고 사업장이 폐쇄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오랜기간 쌓아 온 비즈니스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송 소장은 “글로벌 인맥을 만나 중장기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약속하는 일은 그룹 오너들의 강점 중 하나이자 경제협력이 깨지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라면서 “이는 정부도 못해주는 일이어서 자칫 기업들도 갈라파고스화될까 걱정된다”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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