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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맛, 코로나19 中 사회적 약자들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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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0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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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에 위협 요소 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중국의 사회적 약자들이 기로에 내몰리는 극단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당국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예상치도 못할 비극들이 속출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이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민심 이반으로 가뜩이나 권위를 잃어가는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부의 리더십은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현실이 어느 정도 긴박한지는 최근 상황을 살펴봐야 이해가 될 수 있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엄청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감원 열풍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특히 위기 상황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행보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판즈이(范志義) 씨는 “현재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들은 길게는 2개월 이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이 경우 아무리 경쟁력이 강한 중소업체라고 해도 버티기 힘들다”고 강조한 후 “감원 이외에는 생존의 방법이 없다. 눈물을 뿌리면서 칼을 휘둘러야 한다”면서 조만간 전국적으로 감원 열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임금 삭감 열풍 역시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올 내내 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의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체불이 일상이 될 개연성도 농후하다. 베이징 순이(順義)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 직원 쉬하이둥(徐海東) 씨의 푸념만 들어도 현실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자동차 경기는 좋지 않았다. 체불을 밥 먹듯 했다. 앞으로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푸념했다. 만약 그의 푸념이 현실로 비화한다면 향후 생존을 걱정해야 할 극빈층으로 내몰릴 근로자들은 속출할 수밖에 없다.

걸인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빈민 등의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코너에 몰릴 위험성이 감지되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길거리에 노숙하는 빈민의 모습이 이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듯하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이 상황에서 먹거리 등 생활 필수품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현실이다. 어느 정도인지는 베이징의 배추 가격만 살펴봐도 도매가가 평상시보다 무려 4배나 올랐다. 500그램에 3 위안(元·510 원)이나 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이른바 최애(最愛) 식자재가 도무지 살 엄두를 못낼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빈민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에는 하루 10 위안 이하로 살아가는 빈민층이 대략 5000만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상황이 조속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최소 500만명, 최대 1000만명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 내몰릴 수 있다. 이 경우 진짜 중국의 체제는 위협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당국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지는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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