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방어·성난 주주달래기 위한 배당카드 필요
코로나19로 악화된 실적전망, 고배당시 재무부담 커
|
17일 금융위원회 및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연금은 올해 5% 이상 지분을 가진 상장사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현대차·포스코 등 57개사의 보유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했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지만 배당을 비롯해 보편적 지배구조 관련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재계에선 이번 주주총회에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점진적 배당 확대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락한 주가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책인 동시에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해 주주들 원성도 잠재워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70%로 유지하겠다는 파격적인 안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배당 확대 목소리도 더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영업환경을 크게 바꿔 놓으면서 실적 부진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업종이 상반기 어닝 쇼크를 피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배당성향을 높여도 실제 배당액 자체가 크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오는 26일 주총을 통해 주당 100원(보통주)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한다. 호황이던 2016년 연 배당금 6200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여전히 배당성향은 35.7% 수준으로 상장사 평균보다 높은 편이지만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든 탓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액 비율을 말한다.
또 코로나19 사태 탓에 미뤄지고 있는 각종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도 기업들의 고민 중 하나다. 일부 기업이 주주들에 기업의 비전을 설명하며 배당 축소를 설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금을 쪼개 배당에 나서기엔 신사업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장 증설이 더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익 창출이 힘들어진 판에 투자에 나서면서 발생하는 재무부담은 기업 신용등급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다.
이미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들의 악화된 수익창출력과 대규모 투자 계획의 시행 여부,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주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낮은 배당성향은 우리 기업들의 주식가치를 제한하는 요소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며 “주가 방어를 위해 배당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지만, 실적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재무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