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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로나19로 단교 후 美와 최고 관계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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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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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과 틀어지면서 반사이익, 남의 불행이 내 행복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창궐로 지난 1971년 단교 이후 미국과 최고로 좋은 관계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이 최근 중국과 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벌이면서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대만의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미·중 관계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악의 상태는 아니었다. 거의 2년을 끌어온 무역전쟁이 무려 14차례에 이르는 무역협상에 힘입어 거의 종식돼가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2월 말부터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양국이 거센 설전을 벌이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무역전쟁이 다시 재점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있다.
대만
지난 1월 11일 열린 총통 선거에서 현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승리하자 다음날 총통부를 방문, 축하인사를 건네는 AIT 타이베이 사무소의 브렌트 크리스텐센 소장. 최근 코로나19로 미·중 관계가 악화되자 전면에 나서서 미국과 대만의 밀착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대만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바로 재대만미국협회(AIT) 타이베이(臺北) 사무소와 접촉,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의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코로나19를 미국의 입맛대로 ‘우한 폐렴’으로 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국 측은 15일 AIT 타이베이 사무소를 통해 120%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IT 타이베이 사무소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의 코로나19 방역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다. 관련 기술도 대단하다. 미국은 대만과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데 합의했다”면서 대만을 추켜세웠다. 중국은 젊은 공산당 당원들을 동원, 즉각 AIT의 페이스북에 “대만괴뢰집단이 미쳤다”거나 “대만은 미국과 복교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행동이다”라는 등의 비난 댓글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미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술 더 떠 16일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과 준항모급 아메리카 강습상륙함 등을 동원, 대규모 기동훈련을 펼쳐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측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에는 즉각 항모 등을 대만해협 쪽으로 전개하는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은 현재 수교국이 15개국에 불과하다.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미·중 관계가 극도로 나빠진 틈을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대만으로서는 진짜 환호작약해도 괜찮은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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