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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연속, 미중 이제는 언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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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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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코로나19 발원지 전쟁에 이은 세 번째 전쟁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 코로나19 발원지 공방전에 이어 언론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굳이 따지면 2년 남짓한 사이에 두 번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도 모자라 세 번째 전쟁에 돌입했다.

미중
좋았던 시절의 미·중 정상의 2017년 회담 장면. 최근의 불편한 관계가 이상할 정도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제공=신화통신.
서막은 미국이 먼저 열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8일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지난 2018년 미국 내 중국의 상당수 국영 언론사들에게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라는 통보를 보냈다. 이들을 언론사라기보다는 공산당의 선전에 앞장 서는 중국의 국가 기관으로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어 올해 2월 18일에는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해 중국국제방송,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5개 국영 언론사를 핀셋처럼 집어내 ‘외교 사절단’으로 규정했다.

이 규정에 따라 이들 5개 언론사는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나아가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때는 사전 승인도 받아야 한다. 당연히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바로 다음 날인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이징 특파원 3명에 대해 추방 조치를 발표했다.

먼저 전쟁의 의지를 불태운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3월 2일에 신화통신 등의 5대 중국 언론사에 중국인 직원 수를 40% 줄이라는 명령을 통보했다. 중국은 일단 통보를 받아들였다. 160명이던 직원을 100명으로 줄인 것이다. 그러나 재차 반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보복의 내용은 그동안의 미국 조치들과 거의 판박이라고 해도 좋다. 우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미국의 소리(VOA) 방송, 타임스 등 미 5대 언론사에 대해 중국 내 직원과 재무, 경영, 부동산 상황을 서면으로 신고하도록 강제한 조치를 꼽을 수 있다. NYT와 WSJ, WP 등의 특파원에 대한 사실상 추가 추방 조치 역시 거론해야 한다. 나머지 미국 언론사 특파원 전원에 대한 비자와 행정심사, 취재 제한 조치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공은 다시 미국에게 넘어갔다. 가만히 있지 않고 강경 대응하는 것은 거의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끝없는 전쟁이 다시 지리하게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양국 모두 최고 지도자가 내로라하는 스트롱맨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무역전쟁과 코로나19 발원지 공방전에 뒤이은 언론전쟁은 향후 더욱 격렬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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