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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이냐 경제냐…베트남 ‘거리두기’ 2주연장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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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4. 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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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과 이로 인한 경제타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베트남 정부 회의 모습./사진=베트남정부뉴스(VG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격리’를 실시중인 베트남이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조치가 연장될 경우 예상되는 기업·자영업자·사회적 비용의 증가 등을 둘러싸고 시민과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해 이달 1~15일간 시행되는 사회 격리는 봉쇄와 락다운(lockdown, 이동제한령)과 같은 전면 봉쇄 정책은 아니다. △식료품점·슈퍼·약국·병원 등 필수적인 시설 외 영업 중단 △버스·택시·그랩과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의 중단 △식료품·의약품 및 병원 방문과 같은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외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내지는 반(半) 봉쇄 정책이다. 발표 초기 ‘전(全) 사회 격리’라는 표현으로 논란이 일기도 해 현재 베트남 당국과 현지 언론들은 ‘사회 격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사회 격리’ 조치 연장 여부에 대한 논의가 떠오른 것은 지난 6일, 베트남 보건부가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이달 30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 등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응우엔 타인 롱 보건부 차관은 “사회격리 조치가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중요한 수단임을 고려해, 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보건부가 연장 조치라는 강력한 카드를 검토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최대 종합병원인 바익마이 병원이 집단감염의 온상지가 됐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 이달 초, 바익마이 병원을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243번 확진자가 통상적인 잠복기인 14일을 훨씬 넘겨, 방문 23일 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43번 확진자의 사례는 “15일만으로는 부족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243번 확진자가 바익마이 병원에서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달 30일까지 사회격리 조치를 연장할 경우 베트남 경제가 버틸 수 있느냐다. 사회격리 조치 실시로 인해 대부분의 식당·카페 등이 문을 닫았고, 코로나19가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확산하며 글로벌 경제를 흔드는 동안 베트남 경제와 기업들도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상공인연합회(VCCI)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30%가 3개월을 버티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75%는 인력감축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전체 기업 절반이 6개월 안에 파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기업들이 토로하고 있는 고충도 정부로선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기업은 물론 일반 자영업자들의 타격도 심각하다. 일부 식당·카페·가게 등은 정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몰래 가게를 열어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다. 가게 셔터를 살짝만 열어놓고 단골 손님만 몰래 받는 식이다. 미용실을 몰래 연 H씨(43)는 아시아투데이에 “이러다간 가게 월세는 커녕 당장 가족들 끼니도 못 챙기게 생겼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게나 식당·카페들도 이런 식으로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도 대규모의 금액을 풀었다. 베트남정부뉴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2000만명의 저소득자·빈곤계층·실직자 지원을 위해 62조동(3조2054억원)의 사회보장 패키지를 마련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해 300조동(15조5100억원) 규모의 저금리 은행 대출과 세금·토지임대료의 납부 기한도 연장했다.

만일 30일까지 사회격리 정책을 연장하게 될 경우, 경제 타격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책과 경기부양책 마련을 위한 부담 증가도 불가피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비엣젯·밤부항공 등 일부 베트남 항공사들이 16일부터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12일 자정을 기점으로 바익마이 병원의 봉쇄도 연장조치 없이 해제돼 일각에서는 “사회격리 조치가 15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낙관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13일 코로나19 대응 국가위원회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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