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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정상화 된 국내공장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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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4.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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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본사. /제공 = 현대차그룹.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고려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장기발행자등급(IDR)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정상화 되고 있는 국내 상황과 재정 유연성은 강점으로 지목했다.

14일 피치는 이같이 밝히고 장기발행자등급은 종전대로 ‘BBB+’로 유지했다. 피치는 전망 하향에 대해 “코로나19가 올해 회사 운영 성과 및 재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회사 수익성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담았다”며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예상되는 침체 장기화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했다”고 했다. 다만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업계 침체를 관리 할 수 있는 재정 유연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및 수요가 중단됐고 미국·유럽 및 신흥시장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이 폐쇄된 점을 지목했다. 하반기 약간의 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주요 공급 및 판매중단은 2분기에도 계속 될 것이란 관측이다. 피치는 “1년 동안 전 세계 매출이 약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감소세가 둔화되고 내년부터 판매가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아울러 이달 초 중국 공장을 제외하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생산시설 대부분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출하량의 40%, 기아차의 55%를 차지하는 국내 생산은 2월말에서 3월초까지 중국서 제조된 부품의 부족으로 중단된 후 정상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피치는 “두 회사의 판매량 중 국내 판매는 20% 미만을 차지하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높고 이윤이 크다”며 “두 기업이 일부 글로벌 경쟁업체, 특히 단기적으로 자국 시장에서 셧다운에 직면한 유럽 및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보다 우수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피치는 또 현대·기아차가 내달까지 한국 이외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재고 축적과 운전 자본증가를 피해기 위해 생산량을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적 현금흐름은 단점으로 꼽았다. 피치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영업 현금 흐름이 감소하고 노동 자본 수요가 높아 현대·기아차가 올해 급격히 낮은 실적과 부정적인 미래현금창출력(FCF)을 기록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아울러 전기 자동차 및 자율 주행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갖고 있지만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일부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원화 대비 미국 달러 강세는 국내 생산 설비에 의존하는 기아차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현재의 하락세에 대비할 수있는 충분한 유동성 완충액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가 국내 은행과 자본 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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