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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사장 “SK하이닉스, D램 의존도 낮춰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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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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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D램 가격 폭락에 매출 33%·영업익 87% 감소
전체 매출 중 D램 비중 75%…파운드리·낸드플래시 강화
D램 1위·낸드플래시 1위·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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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의존도를 낮춰라.”

올해 SK하이닉스의 과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매출 75%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이 1년 새 3분의1 수준으로 폭락한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26조99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더 최악이다. 2018년 20조8437억원을 벌어들였으나 지난해 87% 급락하며 겨우 2조7127억원만 거둬들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역시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8.4% 줄었지만 SK하이닉스와 비교해 그 폭이 적은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매출·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반도체 전문매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D램(43.5%)과 낸드플래시(33.5%)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파운드리 2위(17.8%)로 골고루 포진돼 있다.

이에 비해 SK하이닉스는 D램이 29.2%로 2위, 낸드플래시가 9.6%의 점유율로 6위에 올라 있다. 파운드리에서는 수치가 미미할 정도로 취약하다. SK하이닉스로서는 D램에만 치우친 매출 의존도를 낮춰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관건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부터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으나 최근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에 투자하는 등 파운드리(위탁생산)와 낸드플래시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D램 매출은 20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낸드플래시 매출도 5조1000억원으로 31% 줄어들었다. 반면 이미지센서 부문과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기타 항목 매출은 2018년 6500억원에서 2019년 1조5500억원으로 139% 늘었다.

2017년 기존 SK하이닉스 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시켜 설립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사업역량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017년 영업이익이 132억원 적자였지만 2018년 551억원, 2019년 9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매출도 2017년 2315억원에서 지난해 6615억원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메모리부문이 위축된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다만 매출액에서 모회사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1.2%, 2019년 46.7%로 여전히 높은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엔 2004년 매각한 비메모리 사업체 매그나칩 파운드리 부문에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투자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에는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장쑤성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도 완공된다. 시범테스트와 장비반입 등의 과정을 거쳐 올 연말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미미하지만 최근 들어 수요에 맞춰 사업 전략을 펼쳐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에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발표에 따르면 파운드리 세계 순위에서 2018년 17위에서 2019년에는 1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 자체가 위축되며 낸드플래시도 D램과 마찬가지로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참여할 때부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SPC를 통해 이듬해 15%의 지분을 확보, 일본 도시바메모리를 품에 안았지만 단순 지분투자만 허용돼 경영 참여 등은 제한된 상태다. 코로나19로 IPO(기업공개) 등이 중단된 상태지만 추후 도시바와 함께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공장의 M11·M12·M15 라인 등에서 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M15 라인을 중심으로는 차세대 제품 공급에 나선다.

제품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용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eSSD(기업용 SSD) ‘PE8000’ 시리즈를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으며, 프리미엄 사양의 128단 3D 낸드를 올해 양산해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128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인텔이 업계 최초로 연내 144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공언해 이들 미국 업체의 추격은 부담이다.

SK하이닉스는 계속된 투자로 D램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증권사들도 여전히 D램 등의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며, 2분기에도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D램 가격이 10% 상승한 것으로 보여 1분기 영업이익 57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반기 서버용 D램 가격 강세가 지속하기 쉽지 않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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