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코로나 쇼크’ 위기에 정유업계 CEO 한목소리 “세금 유예 아닌 ‘인하’절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422010013557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승인 : 2020. 04. 22. 18:1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basic_2020
국내 정유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부에 세금 ‘유예’가 아닌 ‘인하’로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유업계는 2년만에 처음으로 한 마련한 자리에 모였으나 정부의 ‘늦장 대책’과 ‘체감할 수 없는’ 지원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국제 유가로 정유업계가 위기인 가운데 정부는 주류업계의 세금 2조원에 대한 납부기한 연장(3개월)을 해주기로 했으나 업계는 연장이 아닌 ‘인하’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2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관제, 교통세 납부 유예 등 정부가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정부도 정유업계의 어려움을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위기 상황 극복과 함께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사안들을 건의했다”며 “정부도 오늘 업계가 제시한 사항들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어려운 점을 토로하러 왔다”면서 간담회장으로 향했다.

이날 회의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진행됐다. 통상 산업부에선 1년에 1회씩 정유업계 CEO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여는데, 2018년 성 장관이 취임하고 나서는 이번이 처음한 자리다. 이날 성 장관은 “정유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조치 가능한 지원수단을 계속 발굴해 지원하겠다”며 몇 가지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앞서 석유수입·판매부과금과 관세 2개월분 납부기한을 3개월(90일) 유예한 바 있다. 또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을 임대하고 전략비축유를 조기에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를 한시 인하하고 석유관리원의 품질검사 수수료도 2~3개월 납부 유예,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개방검사를 유예하는 등 계속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정유와 주류업계의 세금 2조원에 대한 납부기한을 3개월 늦춰주기로 했다. 정부가 추산한 정유 5개사의 세금 부담액은 1조3745억원이다.

그러나 업계는 정부가 세금납부 유예가 아닌 인하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류세(교통, 에너지, 환경세)를 인하하거나 석유수입부과금 축소 등의 방안으로 지원에 나서줘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원유 수요가 급감하다보니 보관기간을 지나 저장할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는 가동률 축소와 함께 경비 절감으로 위기 상황 대응에 나선 데 이어 정부가 추가적인 지원책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신용평가사는 이날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올 1분기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급락과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여파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에서도 정유부문처럼 수요 둔화와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수급이 크게 떨어져 올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김효석 석유협회 회장은 항공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조경목 사장은 “항공유가 생산과정에서 색이 변하는 것이 있는데, 색이 변하는 것만 긴급수출을 하고 있고 정유사에선 색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보관하고 있다”며 “색이 변한다고 해서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2~3개월 안에 처리를 해야 해서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항공업계 또한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데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운행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비행기가 운항을 하지 않으면서 항공유 수요도 대폭 줄어들게 되면서 정유업계가 힘들어진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 나온 정부의 지원 대책들이 정유업계의 숨통은 틔워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정국이 지속될 경우 ‘언 발에 물붓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위기에 대비한 정부의 지원 플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