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불과 50여 일 전만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총본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갖 비난과 조롱은 다 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만큼 급변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오명은 아직 벗지 못하고 있으나 나름 방역에 성공했다고 단언해도 괜찮은 게 현실인 것이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중국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엄청난 인명,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아직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감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이만하기가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입장이 아닌가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해야 한다. 2차 유행이 도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외견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린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인대와 정협)를 5월 21일 개최하기로 발표한데 이어 수도 베이징의 방역 규정을 대폭 완화한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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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이 30일부터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인민 전쟁’ 승리가 목전에 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는 노상에서 코로나19 검사까지 하는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이날 보도에 의하면 베이징 당국은 코로나19의 창궐에 따라 발동한 공공위생 대응 수위를 30일부터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중국 내 저위험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가 격리 14일 조치는 해제된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인 사람들 역시 격리가 풀린다. 그러나 해외 입국자와 후베이(湖北)성과 성도(省都) 우한(武漢)에서 복귀한 이들에 대해서는 14일 자가 격리 조치가 현행대로 유지된다. 베이징은 현재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중간 경유지에서 14일 집중 격리를 한 다음 베이징에 도착해 7일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이외에 집단 주거지 방문이 제한됐던 음식 배달원과 친지 방문자, 가사 도우미, 부동산 중개인 등의 외부인이 코로나19 방역 애플리케이션(앱)인 젠캉바오(健康寶)에서 녹색 카드를 소지할 경우 진입을 허가하도록 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던 베이징 내 공원과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등 역시 순차적으로 개방 정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베이징은 이제 코로나19의 사슬에서 거의 풀려났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당연히 전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곧 전 대륙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의 ‘인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공식 선언 역시 머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