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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서 가장 큰 상선 띄운 HMM… 현대부산신항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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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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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항로 신규 투입 HMM 상선
갑판 넓이만 축구장 크기 4배 달해
글로벌 8위 해운사 향해 본격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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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TEU급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제공 = HMM
세계에서 가장 큰 상선을 지난달 말 부산신항에서 만났다. 축구장 4개 크기 갑판에, 길이는 에펠탑보다 100미터 더 길어 한 번에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실어 나를 수 있다. HMM(옛 현대상선)이 북유럽 항로에 신규 투입하는 ‘알헤시라스’호다. HMM은 같은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마련해 세계 8위 선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HMM 뿐 아니라 한진해운 파산 이후 무너진 우리나라 해운 재건을 위한 범국가적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서울서 KTX를 타고 달려간 현대부산신항만(HPNT)에선 길이 400미터, 폭 61미터, 높이 33.2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가 크레인을 통해 분주히 선적되고 있었다. 중국 칭다오에서 가져 온 4572개의 컨테이너 중 1031개를 내리고 다시 3615개를 실어 이날 새벽 출항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헤시라스호의 적재 규모인 2만4000TEU는 길이 6미터짜리 컨테이너를 무려 2만4000개 실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규모가 잘 실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진철 HPNT 영업담당임원 상무의 설명이 시작됐다. 이 상무는 “이 안을 초코파이로 채우면 전 세계 인구가 하나씩 먹을 수 있는 양인 70억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고, 라면으로 채우면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4일간 먹을 수 있는 5억5000만개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길이는 무려 400미터로, 과거 250미터 수준이던 타이타닉을 가뿐히 제친다. 아파트로 따지면 133층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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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선적 중인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 = 최원영 기자
HMM은 같은 급인 24K 초대형 컨선 12척을 발주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오는 9월 8일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9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6K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컨선이 확보되는 내년 말 선복량 기준 8위로 올라선다. 단순히 크기만 한 게 아니다. 최신형 엔진과 탈황장치 설비, 규모의 경제로 연료비 등 고정비가 척당 166억원, 연간 약 2000억원 절약이 가능해진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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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부산신항만(HPNT) 전경. /사진 = 최원영 기자
이날 선적 작업이 이뤄지던 현대부산신항만(HPNT)은 최신 설비를 갖춘 첨단 항만이다. 1만8000TEU급 초대형 컨선의 경우 가로 최대 24열까지 적재할 수 있는데 구항의 경우 크레인 길이가 짧아 배를 다시 돌려 세워야 해 비용·시간적 낭비가 있어왔다. HPNT는 24열까지 적재 가능할 뿐 아니라 야드 크레인 기준 약 95%가 자동화돼 있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업할 수 있다. 2010년 설립된 HPNT는 HMM이 지분 50%을 갖고 있다.

알헤시라스호는 이날 새벽 12시를 기해 성공적으로 선적을 완료한 후 다음 화물을 싣기 위해 중국 닝보항으로 출항했다. 오는 9일이면 중국 얀티안에서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후 목적지인 유럽으로의 대항해를 시작한다. 유럽과 아시아 간 항로 1회 왕복 소요기간은 84일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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