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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키우기 눈돌리는 中 부동산 기업들, 부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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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5. 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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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해도 좋았다. 사업 자체도 완전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부동산 기업들 중 내로라 하는 재벌 업체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부동산 산업이 공급 과잉에 따른 업계의 불황으로 이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미운 오리 새끼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신나는 달밤 같은 세월이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언제든 찾아올 변화에 대비하지 않은 대기업들은 웬만하면 수천억 위안(元·수십조 원)의 엄청난 부채에 허덕이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파산이라는 극단적인 비극에 내몰리지 않으려면 뭔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완커
최근 식품사업부를 신설한 부동산 재벌 완커가 인력 확보를 위해 낸 광고. 양돈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다행히도 상당수의 업체들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 대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바로 돼지 기르기, 다시 말해 양돈 사업이 대책이 되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완커(萬科)를 비롯한 업계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이미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돼지고기를 대단히 좋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완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고 해도 좋다. 소고기가 더 비싸기는 하나 고기 하면 돼지고기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중국인들인 것이다. 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돼지고기가 반드시 중점관리 품목으로 들어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돼지고기가 지난해부터 사상 유례 없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 돼지고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양돈 사업에 손을 대면 전망이 밝다는 결론은 바로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지금 같은 때 양돈 사업에 투신할 경우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부채라는 덫에 걸린 부동산 업체들이 충분히 눈을 돌려도 괜찮은 상황인 것이다.

물론 완커 등이 본업을 버리고 100% 양돈 사업에만 매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업황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양돈 산업은 당분간 이들 부동산 업체들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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