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800km 가는 전고체 전지
5~6년 이후 모델에 적용 가능성
‘한국판 뉴딜’ 전기차 개발 급가속
일각선 “조인트벤처 설립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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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들어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수소차·플라잉카에 이르기까지 미래차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해 왔다. 특히 이번 방문은 경쟁사인 토요타가 8월 전고체배터리를 넣은 플랫폼 ‘E-팔레트’ 모델을 선보이고, 테슬라 전기차가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의 행보라 의미가 크다. 때마침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한국형 뉴딜 3대사업 중 하나로 미래차를 지목하면서 한동안 정부와의 밀월 관계가 이어질 거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핵심 경영진과 삼성SDI를 찾아 이재용 부회장 등으로부터 삼성이 갖고 있는 전고체 전지 기술력에 대해 브리핑 받았다. 이번 방문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최근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원천기술 개발 사실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된 게 계기가 됐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한 번 충전에 500km를 간다면, 전고체전지는 800km를 갈 수 있다.
다만 이번 방문이 단기간에 계약으로 이어지거나 구체적 사업 협력 구상으로 연결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엔 일반적으로 LG화학이, 기아차엔 SK이노베이션이 물량을 대고 있고, 내년 공개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접목한 코드명 ‘NE’ 등 신차엔 SK이노베이션이 이미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대기아차가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 ‘각’ 형 배터리를 쓰는 삼성은 공급망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E-GMP 프로젝트엔 ‘각’ 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이 구조와 방식이 달라 낄 수 없다”면서 “짧게는 5~6년 공급 물량이 파우치형으로 채워질 계획”이라고 했다. 때문에 삼성으로선 현대차와의 거래를 트기 위해 최소 5~6년 이후에 적용할 차기 모델 구상에 머리를 맞댔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고체배터리에 대한 기술력도 아직은 한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구체적 사업협력, 나아가 계약 등으로 이어진 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실제로 양산 가능한 제품이 있어야 계약을 하거나 구체화할 수 있을 텐데 전고체 배터리 개발상황은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도 “차세대 배터리로는 전고체뿐 아니라 리튬금속·리튬황전지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가 정말 전고체 배터리를 자사의 차세대 연료원으로 낙점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전기차배터리 제조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만남이 제조를 담당할 삼성SDI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 기술 개발은 예전부터 직접 하고 있다”며 “다만 기술력을 접목해 만든 배터리는 전문 생산업체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스웨덴 노스볼트와 손 잡고 배터리 셀 공장을 만드는 등 독일·미국·일본 등의 글로벌 완성차사들의 배터리 생산 합작 바람이 불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도 여러 배터리 회사들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기회를 타진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달 들어 전기차 외에도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에 내년까지 수소전기버스·충전소를 구축키로 했고 플라잉카 부문에 있어선 이날 함께 동행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관련 TF의 장으로 앉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부문 기술 개발 인재 채용 접수일은 이날이 마감이었다.










